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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위원회 해고 결정 받아들이지만,이민호KBO전심판quot은폐하지않았다오해부른말정말죄송라이트하우스 투자 파트너의 펀드 공식 웹사이트 '은폐' 오해는 꼭 풀고 싶다"
"'우리가 빠져나갈 건'이라는 표현은 '매뉴얼대로 경기 속개하자'는 심판의 은어" 해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 인사위원회에서 사실상 해고인 '계약 해지' 징계를 받은 이민호 전 심판이 "인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드리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그는 "은폐나 조작을 시도했다는 건 정말 사실이 아니다. 이건 정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28년 동안 야구 심판으로 활동하며, 나의 볼 판정 하나가 선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안고 살았다. 그날을 포함해 단 한 번도, '정직하고 공정하게 판정해야 한다'는 신념을 잃은 적이 없다"고 했다.
KBO는 19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중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판정 관련 실수 및 부적절한 언행으로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심판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며 "이민호 심판위원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광고공식적으로 심판복을 벗은 다음 날인 20일, 이민호 전 심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사위원회에서 내게 해명할 시간을 줬다. 그런 자리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계약 해지 사유도 '조작, 은폐'가 아닌 '공정성 훼손'이었다. 물론, '공정성 훼손'이라는 표현도 오랜 시간 심판으로 살아온 나를 참담하게 한다. 그래도 '조작, 은폐 의혹은 아니다'라는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만족한다. 지금 내게는 그런 설명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민호 전 심판은 14일 대구 경기의 심판 조장이었다.
당시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삼성 이재현의 타석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직구에 문승훈 주심은 '볼'을 외쳤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더그아웃 태블릿PC를 통해 이재학의 2구째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는 걸 확인한 NC는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이미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후였다.
주심, 심판 조장 등 심판 4명이 모여 NC의 항의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해 논의했고, 이민호 심판 조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민호 심판 조장은 팬들을 향해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이재학의 2구째)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시작하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심판 조장이 공개적으로 규정을 설명하기 전, 심판들이 조용히 나눈 대화가 논란을 불렀다.
4심 합의 과정 중 심판 조장이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한 말이 TV 중계에 잡혔다.
KBO 인사위원회는 이 발언을 '공정성을 훼손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민호 전 심판은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발언이다. 그 부분은 거듭 팬들과 관계자들께 사과한다"고 운을 뗀 후 "해명하고 싶은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NC의 어필부터, 마이크를 잡을 때까지 약 8분 동안 벌어진 일을 설명했다.
이민호 전 심판은 "주심(문승훈 심판)은 ABS 판정을 볼로 들었다고 했다. 주심과 함께 인이어로 ABS의 판정을 듣는 3루심(추평호 심판)은 '지지직하는 소음이 있었고, 음성이 잘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NC의 어필이 있은 뒤 여러 번 두 심판에게 확인했다"며 "강인권 NC 감독이 어필한 시점에는 이미 다음 투구가 진행된 터라, 뒤늦게 태블릿에 스트라이크로 찍혔다고 해도 해당 공은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매뉴얼을 따른 경기 운영이었다"고 떠올렸다.
문제가 됐던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깨지지 않으려면"이라는 발언에 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심판진 대화가 아예 처음부터 들렸다면, 오해가 줄었을 것"이라며 "방송 중계에 우리 목소리가 나오기 전에, 주심과 3루심에게 여러 번 'ABS 판정이 어떻게 들렸나'라고 확인했다. 심판 조장이 팬들에게 어필 상황 등에 관해 설명하기 전, 팀원들에게 '이런 결정을 내린 과정'을 주지하는 데 방송에 목소리가 잡힌 그 장면은 '주심은 볼로 들었다'라는 걸, 조장으로서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장면이었다"라고 했다.
'우리가 빠져나갈 건'이란 표현은 '심판의 은어'라고 해명했다.
이민호 전 심판은 "심판들끼리 '어필 상황을 정리하고, 매뉴얼대로 경기를 속개하자'라는 의미로 '빠져나간다'라는 은어를 쓴다"며 "물론 이런 은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당연히 오해할 수 있다. 이런 오해를 불러 죄송하다. 다만, 조작이나 은폐 행위가 아니었다는 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만약 우리가 ABS 음성을 잘못 들어 오심했다고 인지했다면 마이크를 잡고 "ABS에서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한 공을 볼이라고 잘못 판단했다. 하지만, 어필 시효가 지나 경기는 원심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당시 경기장에서는 그때까지 상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했다.
이민호 전 심판은 이런 해명이 '해고'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심을 은폐한 심판'이라는 오해에서는 꼭 벗어나고 싶다. '내 판정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니, 모든 판정을 신중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내 철학을 한 번도 잊은 적 없다"며 "이렇게 떠나지만, 이런 내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내 자녀에게 부끄러운 아버지는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냈다.
ABS 도입 후 가장 큰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도 이민호 전 심판은 "ABS는 좋은 제도가 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면, 분명히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분하게 설명하던 이민호 전 심판도 'KBO에 남은 심판 동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길 때는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이렇게 떠나게 돼 우리 심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우리 심판들은 오늘도 공정한 판정을 하고자 그라운드 위에 선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묵묵히 공정한 판정을 내리고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4/20 13: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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