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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방중→中총리 방한' 고위급 연쇄소통시 한중관계 '중요 분기점'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다음 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첫 중국 방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 한중간 고위급 소통 일정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어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한중관계에 동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말로 최종 조율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이전에 조태열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중국 측과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2월 6일 조 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통화 당시 중국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광고당시 조 장관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가자'고 답했는데, 논의에 진전이 이뤄져 현재 한중 당국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달 12일 주한 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머지않아 저의 중국 카운터파트(왕 부장)와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면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하게 된다. 한중 외교장관의 대면 소통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처음이다.
이어 다음 달 말에는 서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외신 등은 3국 정부가 다음 달 26∼27일 무렵 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중일은 3국 정상회의 결과 문서 등에 대해서도 이미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 중국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계기에 한국 고위 인사들과 별도로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5월 한 달 사이 한중 외교장관에 이어 정상급 소통까지 연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난 22∼25일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하면서 한중간 지방 교류도 본격 재개되는 모양새다.
조 장관은 하오 서기와 오찬에서 "이번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해 이어 나가자"며 교류 신호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중 고위급의 연쇄 소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지난해 대만 문제 공방,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 등 부침을 겪으며 좀처럼 동력을 찾지 못했던 한중관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 한국 총선 등 양국의 국내 정치 일정이 마무리돼 일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한중관계 논의를 본격화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간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복원, 한미일 협력 강화에 비교적 주력해온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나름의 전략적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미일동맹을 근간에 둔 인도태평양 동맹 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24∼26일 중국 방문 등을 통해 미중 관계 안정화를 위한 외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게도 가치를 기반으로 한 한미·한미일 협력과 공동이익에 입각한 한중관계를 어떻게 적절히 조율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할 말은 하면서 한국이 중국에 필요한 파트너라는 인식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4/28 13: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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