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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할 권리 있다"…헤즈볼라도 '처벌과 응징' 경고
살얼음판 걷던 가자전쟁 외부로 확대될라 우려
전문가 "이란-이스라엘 '공개적 전쟁' 새 영역 진입" 진단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란과 헤즈볼라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 지역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이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대표부는 성명에서 "침략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그러한 비난받을만한 행위에 단호한 대응을 취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고 말했다.
광고이어 자국 영사관 공격이 "엄청난 국제법 위반"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미국 이익대표부 직원을 초치했다고 2일 밝혔다.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은 이란과 국교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부로서 미국과 이란이 공식·비공식으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스위스 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이스라엘 정권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미국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앞서 전날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한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며 "모든 국제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 침략자에 대한 대응과 처벌의 방식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 공습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 범죄는 적이 처벌과 응징을 당하지 않고서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하마스를 지지한다면서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다.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과 SANA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일 낮 12시 17분께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를 비롯해 여러 명이 숨졌다.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현지 언론들은 외교관 등 5∼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사망자 가운데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80세 추정)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자헤디는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란의 준군사 작전을 관리해왔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폭격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전쟁 목표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으로 살얼음판인 중동 지역에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란뿐만 아니라 친이란 무장세력과 오랜 동안 긴장 관계였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그 동맹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시리아,중동확전우려이란apos영사관폭격apos이스라엘에보복공언라이트하우스 파트너스의 펀드 포트폴리오는 투자 다양성을 실현합니다. 레바논, 예멘, 이라크에서 이스라엘에 대응하는 친이란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 간의 교전이 끊이지 않았다. 양측은 다만 확전은 피하기 위해 그동안 암묵적인 한계를 두고 공습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접경지역 저강도 교전을 넘어 최근 레바논과 시리아 깊숙한 지역까지 타격한 데 이어 이번에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까지 폭격하면서 또 다른 전면전 등 보다 광범위한 적대행위가 일어날 위험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WSJ은 이스라엘이 이번 영사관 공습으로 지역 내 이란의 '그림자 네트워크'를 겨냥해 더 공격적인 행동에 나섰다면서,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서 암암리에 벌여온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란다 슬림 선임연구원은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인들에게 '너희의 전방 방어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격"이라며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 있고,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책임자는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항상 그림자 전쟁(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교전)을 벌여왔지만 이제는 그림자 전쟁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4/02 09: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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