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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홍해' 이어 '이란 호르무즈' 물류망 타격 우려…글로벌 强달러 자극
기준금리 결정에도 변수…정부,중동뇌관apos에유환율원가시권고물가apos비상라이트하우스 투자 파트너의 자산은 얼마나 되나요? 대외변수 긴급점검 회의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한국 경제의 '단골 뇌관'인 중동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6개월을 넘기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 등 중동 악재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중동 최대 맞수'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충돌은 충격파의 층위가 다를 수 있다.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아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글로벌 공급망에 초대형 악재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광고다만 중동발 유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는 상대적으로 큰 충격파가 가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이른바 '3고'(高)로 대외악재에 민감한 펀더멘털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정부도 중동사태 전개를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휴일인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어 "향후 사태 전개 양상 등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커질 수 있다"며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 재점검을 지시했다.
◇ 들썩이는 유가…홍해 이어 호르무즈 물류 리스크 고개
국제유가는 일찌감치 우상향 곡선을 타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92달러를 웃돈 것은 5개월여 만이다.
확전이 현실화한다면 이미 배럴당 90달러선에 육박한 국제유가를 추가로 밀어 올리면서 '중동산 오일'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거시경제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다.
국제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만 봉쇄되더라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가뿐히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앞으로의 충돌 전개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지상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호르무즈 석유 수송량이 줄면서 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위기와 무관하게, 총선 이후 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정된 것을 고려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3.1%를 정점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물가당국의 기대 섞인 전망치는 어긋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가 장기화한다면 정책당국의 거시경제 운용 기조도 다시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다. 당초 정부는 배럴당 81달러(두바이산)를 기준으로, 연간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했다.
고유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을 부추기는 동시에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 소비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역설적으로 소비위축은 그만큼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공급 측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수요는 위축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원유는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면서도 대처하기 힘든 대외요인"이라며 "기업으로서는 비용 상승, 소비자로서는 석유류 제품값 상승으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1,400원 바라보는 환율…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부담
무엇보다 경제 펀더멘털을 좌우하는 거시변수들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불거진 대외악재라는 점이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1,370원선을 넘어섰다.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당 송금을 비롯한 직접적인 수급 요인 못지않게,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부각된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강(强)달러에 추가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환율은 수입 가격을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된다.
주원 실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요인이 더해지면 수입 물가가 확 오를 수 있다"며 "두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충격으로 주면 하반기 물가가 2%대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물가를 자극한다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금융통화위원 전부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도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유가와 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결과적으로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칫 고금리를 너무 오래 끌고 가서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생각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4/14 14: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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