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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1천900조로 불어난 기업대출…리스크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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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양을 이재명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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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구두개입 효과 반감…고물가 자극하는 '뇌관' 될 수도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질 듯…소비·투자 등 내수 제약 불가피
(세종=연합뉴스) 신호경 민경락 기자 = 외환당국의 잇따른 구두개입으로 잠시 잦아드는 듯했던 고환율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반등했다.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도 들썩이면서 고물가 불안도 다시 커졌다.
광고미국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매파성' 언급까지 이어지면서 '고환율·고유가·고금리'라는 예상 밖 돌발 악재에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 '환율 구두개입', '중동 위기'에 춤추는 환율
이번주 외환당국이 잇따른 '구두 개입'에 나서며 외환 수급 변동성 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환율은 쉽게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기재부와 한은은 지난 16일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선 데 이어 이튿날에는 한일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원화와 엔화 통화 가치 급락에 우려를 표했다.
전날에는 한미일 재무장관이 같은 취지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결국 전날 환율은 단숨에 1,370원대까지 급락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당국의 전방위 대응은 힘을 잃는 모습이다.
환율은 한때 1,39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환율이 다소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9.3원 오른 1,382.2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공식화로 5차 중동전쟁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당분간 고환율 기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4월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인들의 달러 송금 수요가 늘 수 있는 점은 환율을 더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통상 고환율 시기의 수출 호재도 이번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품의 외화가격이 내려가 무역수지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최근에는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 가치도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400억 달러 규모의 '국민연금 환 헤지',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 중인 무역 수지 등은 환율 불안정성을 줄여줄 요인으로 꼽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워싱턴DC에서 화상으로 기재부 주요 간부들과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범부처 비상 대응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 물가 압박하는 국제유가·수입물가…총선용 '고삐' 풀리나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48분 기준 아시아 시장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43달러로, 3.32달러(3.81%) 오르며 9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32달러(4%) 상승한 86.0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하는 우리나라 물가에 작지 않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고환율 기조 역시 각종 원재료 등 수입품의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이미 상당수 식품·유통업체들은 4월 총선 때 미뤄둔 가격 인상을 속속 발표하는 상황이다.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상반기 억제된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정부의 하반기 물가 안정 전망에 회의론이 커지는 이유다. 정부는 여전히 하반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2.6%로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민생을 강조하며 상반기 내수 회복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고물가 장기화는 사실상 최악의 악재가 될 수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스라엘 공격 직전인 이날 새벽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가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유가·환율 오르면 금리인하 지연…고금리 고통 길어질 듯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향후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 물가뿐 아니라 금리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등 국내 경기를 짓누를 수밖에 없다.
우선 현재 배럴당 9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중동 사태로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얘기한 금리 인하의 기준인 '하반기 월평균 2.3%'를 웃돌 가능성이 커진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2.1%)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2.6%) 전망치는 모두 80달러대의 유가를 가정해 도출된 것인 만큼, 유가가 80달러대 근처로 다시 빠르게 복귀하지 않는 한 한은과 정부는 올해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경제 성장 눈높이는 대폭 낮춰야 하는 처지다. 동시에 '2%대 물가 안정' 이후에나 가능한 금리 인하는 그만큼 더 뒤로 늦춰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마저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러야 한은의 금리 인하는 일러야 4분기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점차 늘고 있다. 유가 등 물가 동향에 따라서는 아예 연내 인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물가 상승률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가 연준의 목표인 2%로 가는 경로에 있는지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4/19 16: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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