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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싹둑잘라훔쳐간용주사감로도년만에되찾아손질했다최고경영자 김용태 내달 4일부터 수보 문화재 40여점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손상됐거나 멸실 우려가 있었던 불교 문화재 수십점이 보존 처리를 거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일반에 공개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기획전시회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를 4월 4일∼6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역사·학술·종교적 가치는 크지만, 아직 지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지 못한 불교 문화재 중 손상·변형·오염된 것 등을 수보(허름한 데를 고치고 덜 갖춘 곳을 기움)해 선보인다.
광고'가치의 재발견', '진면목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 등 3개의 소주제로 성보 35건 47점을 내놓고 손질 과정을 글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용주사 대웅보전에 봉안돼 있다가 1984년 도난당한 뒤 2018년 되찾아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한 용주사 감로도가 관람객과 만난다.
이 감로도는 조선시대인 1790년 비단 화폭에 색을 칠해 만들었다. 부처님 설법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해탈시켜 서방정토로 인도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용주사 감로도는 도난 당시 병풍이나 족자의 가장자리에 색깔을 다르게 해서 두르는 장식인 회장(回裝)이 위쪽과 아래쪽에서 절단당했다.
족자의 위아래를 잘라내고 가운데 그림 부위만 급하게 가져간 것이다.
절도범이 훔친 감로도를 세로 방향으로 말아서 보관하는 바람에 부자연스럽게 꺾여 손상되기도 했다.
보존처리 기관이 습식 클리닝, 배접지 교체, 결손부 메움 처리 등을 거친 뒤 불화의 상하 축을 새로 제작해 붙였다.
기록이 발견되지 않아 제작 시기를 알 수 없었던 용문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은 보존 처리를 위한 조사 과정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 등을 한 결과 15세기에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보존처리 기관은 표면 클리닝과 안정화 작업을 실시하고 좌상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목조지장보살좌상도 이번 기획전 전시물에 포함됐다.
용연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천은사 팔상전 영산회상도, 파계사 치성광불도, 방장유산시첩, 대방광불화엄경 권제79-81, 도갑사 명부전 목조도명존자입상·목조무독귀왕입상 등 이번에 처음 전시되는 성보도 눈길을 끈다.
박물관 측은 수보 처리를 거친 문화재와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보물인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 등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물 대부분은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2014년부터 전국 사찰 성보박물관의 안정적인 운영과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위해 실시한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을 통해 보존 처리됐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멸실 위기에서 다시 태어난 성보를 친견함으로써 한국 불교문화의 수승함(매우 뛰어남)과 환희심을 몸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3/27 11: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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