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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롯데전서 468호 홈런…이승엽 감독 넘어 KBO 통산 홈런 1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정(37·SSG 랜더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과 내 홈런 기록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몰랐다"며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최정quot홈런은욕심난다quot불멸의홈런도전도가능Lighthouse Partners의 펀드 홈페이지 더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던 최정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2024시즌 초반을 '홈런'으로 뜨겁게 달궜고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서 기어코 468호 아치를 그렸다.
한때 '불멸의 기록'으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기록(467개)을 넘어선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이었다.
광고이승엽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13년 6월 20일 KBO리그 352번째 홈런을 터뜨려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0년 10개월 동안 타이틀을 보유하다가 이젠 최정에게 '단독 1위 자리'를 내줬다.
"빨리 이승엽 감독님 기록을 넘어서서 조용하게 야구하고 싶다"고 털어놨던 최정도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선 뒤에는 "개인 통산 500홈런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욕심 난다"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홈런보다는 주목도가 덜하긴 하지만, 프로 20년 차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는 최정은 여러 누적 기록에서 '신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는 이미 단독 1위다.
최정은 지난해 9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천356번째 득점을 해 이승엽 감독의 기록(1천355득점)을 넘어섰다.
24일까지 1천386개로 득점을 늘려 2위권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여전히 이승엽 감독이 통산 득점 부문 2위이고, 현역 선수 중에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이 1천330개로 최정 다음으로 득점이 많다.
경기 출장은 2천185경기로, 현재 4위이지만 최정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현역 선수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2천260경기)뿐이다.
최정은 올 시즌도 예전처럼 큰 부상 없이 마치면 은퇴한 정성훈(2천223경기), 박용택(2천237경기)을 제치고 이 부문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은 KBO 역대 두 번째 1천500타점 고지에도 접근하고 있다.
24일 롯데전 홈런으로 개인 통산 타점을 1천476개로 늘린 최정은 이 부문 2위 이승엽 감독의 기록(1천498개)에 22개 차로 다가섰다.
24타점을 추가하면 통산 타점 1위(1천562개)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로 1천500타점을 채운다.
1987년 2월생인 최정이 1984년 12월에 태어난 최형우보다 현역 생활을 더 오래 할 가능성이 크다.
최정은 '세계적인 이색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총 330차례나 투수의 공에 맞았다.
KBO 통산 몸에 맞는 공 2위 박석민(212개)보다 127번이나 더 맞아 출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 부문 1위는 휴이 제닝스(사구 287개)다.
최정은 투수의 공에 너무 자주 맞아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승엽 감독의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다음 날(17일) KIA전에서 윌 크로우의 공에 가슴 쪽을 맞고도 최정은 짧은 휴식 후에 타석으로 돌아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건강을 타고났지만, 그만큼 관리를 잘한 덕에 그렇게 자주 투수 공에 맞고도 장기 공백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범현·김성근·이만수·김원형 전 감독과 이숭용 현 SSG 감독 등 최정과 함께 생활한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최정의 '욕심'을 칭찬한다.
김성근 전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내가 SK 감독일 때 선수들에게 '가능한 훈련의 120%'를 시켰다. 훈련을 20%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100%가 되게 하려는 의도였다"며 "그런데 최정은 훈련의 100%, 그러니까 실제로는 120%를 해냈다. 2006년 11월 제주도 마무리 캠프에서는 수비 훈련하며 펑고 1천개, 프리 배팅 1천개씩을 했다. 최정이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2011년 스프링캠프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정은 한국 야구 유망주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노력이 얼마나 사람을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최정은 여전히 훈련 욕심이 많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노력하는 선수라는 건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알았지만, 이 정도로 훈련을 많이 할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최정은 '거포 3루수'의 자리를 지키려는 욕심도 품고 있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3루수로 뛰고 싶다. 그래서 체중 등 몸 관리에 더 신경 쓴다"고 밝혔다.
30대 중반에도 SSG의 중심 타선과 3루를 지키는 최정은 KBO리그 최고 기록을 향한 계단을 하나씩 밟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이 500홈런 시대를 열 건 확실하다. 600홈런도 칠 수 있다"고 덕담했는데, 최정은 "600홈런은 어려울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최정은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게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라고 했다.
최정은 468호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최장 기록을 '19년 연속'으로 늘렸다.
24일 현재 올해 KBO리그에서 홈런 10개 이상을 친 선수는 팀 후배 한유섬(11개)과 최정, 두 명뿐이다.
홈런 사냥 속도가 줄지 않는다면, 최정은 올해 안이나 다음 시즌 초에 개인 통산 500홈런을 채울 가능성이 크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연평균 30.4개의 홈런을 친 기억을 돌아보면, 최정은 은퇴하기 전 '불멸의 600홈런'에도 도달할 수 있다.
관련기사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4/25 10: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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